실미도는 2003년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한국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1968년 창설된 684부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북한 김일성 암살 임무를 받은 특수부대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다. 남북 군단의 현실과 정부의 비밀작전을 조명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줄거리
1968년,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한민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작전으로 684부대를 만든다. 이 부대는 전과자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모아 극비리에 운영되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 하나였다. 바로 북한에 침투하여 김일성을 암살하는 것이다. 684부대원들은 인간 이하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점점 정예 요원으로 성장해 간다. 결국 작전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684부대는 더이상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상부의 명령에 따라 이들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부대원들은 탈출을 시도하고 서울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부대원들은 공군과 교전 끝에 대부분 사망한다. 그리고 생존자들도 결국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는다. 영화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하고 버려진 비극적인 운명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등장인물
강인찬(설경구)은 684부대의 리더이다. 처음에는 거칠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점점 동료들을 이끄는 존재로 성장한다. 그러나 결국 정부의 배신에 절망하며 최후를 맞이한다. 이대식(안성기)은 684부대의 교관이다. 처음에는 부대원들을 가혹하게 훈련시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나 상부의 명령과 부대원들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조상사(정재영)는 684부대원 중 한명으로 현실을 마주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린다. 그렇지만 동료들과의 유대감도 강하게 가지고 있다. 그의 감정선은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최재현(허준호)은 강한 의지를 가진 부대원으로 정부의 배신에 가장 강하게 반응하며 서울로 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신조(강신일)는 북한의 무장공비로 그의 등장으로 684부대가 창설되는 계기가 된다.
국내외 반응
실미도는 개봉 직후부터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03년 당시 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중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영화의 실화 기반 스토리와 강렬한 액션,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호평을 받았다. 설경구와 안성기의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가 과거에 저지른 비밀작전을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연출에 집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후반부 액션 장면이 과장되었다는 의견과 실화와 다소 차이가 있는 각색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논란이 되었다. 해외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 대립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국제 영화제에서도 주목받았으며 특히 동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